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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강에류 소년원들 검정고시 도전기
작성자 : 이강 작성일 : 조회수 : 25267
“합격해 뿌듯” “자신 되찾아” 소년원생들 검정고시 도전기
“검정고시 시험도 합격하고 제과제빵 자격증도 따서 정말 기뻐요. 소년원에서 자신감을 찾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울소년원(고봉중고등학교) 학생 A군과 B군은 저마다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 했던가. 아직 10대 청소년인 A군과 B군이 지금 서 있는 위치를 야구에 빗대면 ‘1회말’ 정도 될까. 앞으로 남은 타석 수를 계산해본다면 이 경기,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가 아닐 수 없다.
15일 서울소년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시행된 2020년도 제2회 검정고시 시험에 응시한 서울소년원 학생 37명 가운데 36명이 합격했다. 합격률로 따지면 무려 97%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서울소년원은 사회에서 학업이 중단된 채 입원한 학생들을 위해 지난 6월 특별반을 꾸려 시험을 착실히 준비했다.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과목별 전문교사(전문경력관)와 ㈜이강에류 자원봉사자로 수업 시간표를 편성했다. 또 야간자율 학습을 병행하며 성적을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다.
평소 학업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을 책상에 앉히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검정고시 합격 후의 자신의 모습을 상기시키며 학생들을 독려했다.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A군은 “방학 기간 동안 다른 학생들은 쉬는데 저는 자율학습을 해야 했던 시간이 제일 힘들었다”면서도 “이렇게 검정고시에 합격하니 정말 뿌듯하다”고 말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B군은 “밖에서 학교도 자퇴하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소년원에 오게 되었는데 이번에 검정고시 시험도 합격하고 제과제빵 자격증도 따서 정말 기쁘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소년원에서 자신감을 찾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강에류와 사단법인 전국자원봉사연맹 등 외부자원의 지원도 한몫 했다. 이강에류는 올해 1·2회 검정고시에 총 960만원 상당의 간식(햄버거)을 지원하며 소년원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응원했다. 전국자원봉사연맹의 경우 서울소년원 학생들이 대거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 간식(피자) 지원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성우제 서울소년원장은 “소년원 학생들이 작은 성공을 시작으로 자신감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